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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4차산업 혁명
기사입력 2017-12-08 오후 2:26:00 | 최종수정 2017-12-08 14:26        


"'불교와 4차 산업혁명'이라면, 좀 뜬금없지요? 그런데 아마 학술대회 발표문을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지난 12월 2~3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불교와 4차산업'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는 한국불교학회장 성운 스님 스마트시티 등 신기술과 불교의 미래를 놓고 발표·토론회를 가졌다.

학술대회 주제는 성운 스님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밀어붙인 것으로 사실 '뜬금없다'는 반응은 불교학계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스님은 지난 3월부터 카이스트 등의 전문가를 초청해 5차례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의 분야별 현황을 들어보는 포럼을 가졌다. '발표자들이 미리 공부하고 논문을 발표하자'는 취지였다.서성운 스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교의 존재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AI(인공지능)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겼고 따라서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어디까지 발전할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갈증, 욕심을 다 채우지는 못한다는 거죠. 기술은 전쟁 도구가 될 수도, 복지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기(緣起)를 바탕으로 한 불교의 가르침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입니다."불교계에선 한때 성운 스님의 이 같은 행보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성운 스님은 '신기술 전문가'보다는 '불교 사회복지의 선구자'로 이름났기 때문이다.

서성운스님은 1994년 서울 은평구에 불교 복지시설 '인덕원'을 세워 이 지역 대표적인 복지기관으로 일궈왔다. 그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2005), 만해대상(2010), 조계종 포교대상(2015)을 수상했고 최근엔 대원상도 받았다. 그래서 성운 스님이 지난해 6월, 한국불교학회 40여 년 역사상 출가자(스님)로는 처음 2년 임기 회장에 추대됐을 때에도 불교계는 놀라워했다.또한 스님은 작년에'동국대학교 사상 120년 만에 석좌교수로 임명되기도 한 불교계의 거두이다.

스님은 복지 전문가'를 거쳐 '4차 산업혁명'까지 오게 된 과정을 '인연 따라'라고 했다. 1978년 삼천사 주지로 부임했을 때 삼천사는 북한산 계곡에 마애불(보물 657호)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폐사지나 다름없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 변두리였던 삼천사 주변엔 상이용사와 결핵환자촌이 있었고 노숙인도 많았다. 툭하면 싸움이 벌어졌고 겨울이면 난방과 먹을거리가 태부족이었다. 절의 쌀과 땔감을 나눈 것이 '복지', 경찰서와 감옥 간 사람 챙긴 것이 '교도소 포교'의 시작이었다.1994년 진관동에 복지법인 인덕원을 세우면서 성운 스님은 이론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이어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복지행정학으로 석사, 인도철학과에서 '아쇼카왕의 복지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불교와 복지를 연결하는 시도조차 드물던 시절이다. 이후 동국대 겸임교수로 10여 년 있으면서 석사 제자를 60여 명 배출했다. 그는 이런 일을 통해 '세상 언어로 소통하는 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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