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司書)의 북토크

<심리학 나 좀 구해줘>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지음 은평구립도서관 사서 박치훈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와 고민들은 나만 겪는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간 문제와 고민이다. 심리학은 그 문제를 개념화하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할까’ 라든지, ‘나는 왜 자꾸 다른 사람들과 다투는가’ 라는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이때 심리학은 다음과 같은 해답을 제시한다.

먼저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에 대하여 말해보자.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주목받고 있다는 착각)’라는 개념으로 이를 벗어 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조명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떤 토론에 참가한 토론자는 논리적으로 허술한 자신의 발언을 다른 사람들이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창피해했지만 실제로 그의 발언에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중략) 조명효과는 자기중심주의와 관련이 깊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면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중략) 정말 그렇게 ‘쪽팔리는’ 일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다음으로, 다른 사람과 자꾸 다투는 경우에 대하여 말해보자.

이 경우에는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적극적 경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악이다. (중략)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 그 내면에 깔려 있는 동기나 정서에도 귀 기울여야한다. 즉 ‘적극적 경청’을 하라는 말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의 93퍼센트는 보디랭귀지를 통해 전달된다. 대화의 내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은 7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눈짓, 손짓, 기타 동작 등 신체 언어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중략) 의견이 안 맞아 다툼이 생기면 일방적으로 당신의 의견을 내세우기 전에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여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입이 아니라 귀’ 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적극적 경청이 상대방과 나의 관계 개선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는 바로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50가지의 심리학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 나의 고민도 하나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의 고민은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었던 일이다. 어떤 문제에 빠졌을 때 어떤 이는 그것에 무너졌고 어떤 이는 그 문제를 지혜롭게 헤쳐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두었을 것이다. 또한, 학자들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오랜 세월 연구하였을 것이다. 그 기록들을 읽는다면 나의 고민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