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립도서관 사서 박치훈

공공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이 하나 있다면, 요즘 잘 나가는 책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잘 나가는 책 중에 하나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인데, 이번 리뷰에서 다룰 책은 그 <미움받을 용기>의 원전이 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이 되겠다. 진지한 내용이지만 평이한 문장으로 씌여져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나는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을 즐겨보곤 하는데, 산속에서 홀로 생활하는 출연자들의 속사정을 들어보면 대부분 인간에게 큰 상처를 받아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산으로 들어와 산다고들 말한다. 굳이 그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다보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인간관계는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인간 때문에 행복하다가도 인간 때문에 불행해진다. 여기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고 미움 받지 않고 사랑해 주길 바라기만 하며 사는 것은 불행한 삶이다.”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대가일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 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다.”

“당부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을.”

몇 개의 간단한 문장일 뿐이지만, 인간관계로부터 비롯되는 우리 고민의 핵심을 관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해하지 말 것은, 일부러 미움 받을 짓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며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나의 삶을 낭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도리만 지키며 살면 되는 것이다. 나의 도리를 했는데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닌 것이다.

또한 아들러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들을 제시하는데,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이 그것들이다.

누구나 특별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일종의 특별해야 한다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며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평범해질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타인은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을 믿어야 하며, 타인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이 다 있어야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으며 어느 하나도 결여 되어선 안된다고 말한다.

지금 인간관계가 힘든 이가 있다면 ‘미움 받을 용기’를 가져보자.

칭찬과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을 살자.

내 인생의 주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