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司書)의 북토크
<프랑켄슈타인>
1818년에 소설 <프랑켄슈타인> 초판이 간행되었다. 그 후로 약 200년이 흘러 인류는 소설 속에 나오는 괴물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 새로운 괴물을 만들어 내었다. 그 괴물의 이름은 바로 1년 전 우리를 놀라게 했던 ‘알파고’ 라고 할 수 있겠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이후로 인공지능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TV에서는 심심치 않게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도서관에도 관련 서적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연을 들어보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인 듯하다. 구글의 기술부문 이사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의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 의하면 인공지능은 머지않아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며 2045년이 되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 보다 더 강력할 것이며 그 때에는 인공지능이 써낸 연구 결과가 너무 고차원 적이라서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그 지점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말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버렸고 알파고의 고차원적인 수법을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으니 바둑에서는 이미 특이점이 왔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괴물의 출현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여 진다. 이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 같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진보를 막는 것에 성공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 구글, MS, IBM 등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이 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 때문이다.
오늘날의 기술의 발전은 대량 살상무기와 환경파괴와 같은 재앙도 동시에 가져왔다. 괴물이 반드시 출현한다고 한다면, 그 괴물을 우리가 어떻게 제어해서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대이다.
그러므로 19세기에 나온 <프랑켄슈타인>은 21세기에도 의미 있는 책이다.
참고사항:
1.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그 괴물을 만든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성(姓)이다.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다. 소설 속에서는 monster(괴물), creature(피조물) 등으로 언급된다.
2. 이 책의 원제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