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은평뉴스=김수정 기자] 은평구의회(의장 송영창) 의원연구단체인 ‘탄소제로 연구모임III’이 10일 은평구의회 정책세미나실에서 전문가 초청 강연 '은평 시클로비아를 꿈꾸며'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자동차 중심 도시 구조를 사람 중심, 보행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 ‘시클로비아’ 정책의 은평구 적용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탄소제로 연구모임III’ 소속인 신현일(대표), 오영열(간사), 송영창, 최락의, 이미경, 정병호, 이경술, 장연순 의원 등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구민이 참석했다.
강연을 맡은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은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국내 도입을 주도하고 '기적의 도시 메데진', '행복도시 꾸리찌바' 등 활발한 집필활동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을 제시해 온 전문가다. 박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보행자 중심 도시정책의 대표사례인 ‘시클로비아(Ciclovia)’의 개념과 세계 주요 도시의 적용 사례, 그리고 은평구 적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시클로비아’는 콜롬비아 보고타시에서 매주 130km에 달하는 도로를 통제해 자동차를 막고 사람들에게 공간을 열어준 도시정책으로, 자전거(Ciclo)와 길(via)의 합성어이다. 세계 각 도시마다 오픈스트리트(Open Streets), 카프리선데이(Car-free Sunday)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으나 그 취지는 동일하다. 시민들에게 도시의 공간을 열어주고, 자전거와 다양한 레크레이션 등 신체활동을 촉진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실제 시클로비아의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클로비아를 통해 신체활동 시간이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의료비용을 절감시켰고, 시클로비아 주간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16% 이상 줄어들었다. 사람 간 상호작용의 증가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공동체 결속력도 강화되었다. 도로를 비우는 정책 하나만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박 소장은 “OECD 주요 도시는 도로 확장이 아닌 도로 공유와 통제를 통해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며, “자동차와 헤어질 결심”만 한다면 도시가 가진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평구 시클로비아 도입을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보다 정규 시책사업으로 편성 △교통환경국 및 경찰 협조체계 구축 △독자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 △지역 실정에 부합하는 합리적 노선 설
계 등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탄소제로 연구모임III’은 향후 정책 연구용역, 주민 대상 강연 등을 통해 은평구 시클로비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구모임 대표인 신현일 의원은 “이제는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생태교통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연구모임을 통해 은평구에 맞는 시클로비아 정책을 구체화하고 지속가능한 은평의 미래를 위한 방안을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