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가 만들어가는 평생학습도시의 방향

교육문화국장 하 영 호

배우고 싶은 것이 있는데 ‘집 가까운 곳에서, 내 이웃에게’ 배울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배움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면?

우리 마을이 그런 ‘마을’이라면?

은평구는 2012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후 새로운 기획과 도전을 거듭하면서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 왔다. 평생학습도시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말한다.

이러한 학습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협력하며 일궈 온 값진 변화와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도시로서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은평구는 2019년 1월 1일 민선 7기 조직개편을 시행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시민교육과’ 신설로 아동·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모두를 위한 학습공동체’ 실현과 ‘시민과 함께, 시민의 성장을 지원하는 행정’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어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는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인터뷰 공론장을 통해 구민들이 원하는 평생학습의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학습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간부족과 교육시설이 집이나 직장, 학교와 거리가 멀어서’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그리고, 보다 넓은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우수한 강사진과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접근성 높은 교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에 부응하기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도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단위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카페나 공방, 작은도서관, 마을회관 등 마을 곳곳에 학습공간을 발굴하여 ‘우리동네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3개의 학습공간에서 12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동네 구석구석에서 펼쳐지고 있다. 또한, 지역교육통합정보시스템인 은평배움모아(https://www.eplearning.or.kr)를 통해 교육프로그램, 학습공간, 마을소식 등 은평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배움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온라인 정보플랫폼의 기능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평생학습관에서는 다양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이웃들이 형식과 내용,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학습노하우를 나누는 숨은고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숨은고수교실은 누구나 가르치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열린 학습의 장으로 평생학습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은평구평생학습관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은평시민대학은 동네 안에서 다양한 삶의 질문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으며, 크고 작은 시민단체와 학습모임이 많은 은평의 특성을 살려 오래전부터 지역 네트워크형 대안대학으로 여러 기관 및 시민단체, 학습공동체가 함께 기획하고 공동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0월에는 평생학습 발전과 평생학습문화 조성에 기여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올해는 은평구 개청 40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이번 평생학습대상 수상은 그 어떤 축하보다 가장 기쁘고 의미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학습은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아 세 끼 식사처럼 전 생애에 걸쳐 현대인들이 습득해야 할 필수 영양소다. 이에 은평구는 ‘백배로 즐기는 학습사회 은평’이라는 비전으로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마을 전체가 배움터가 되어 보다 더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